2011년 2월 23일 수요일

공학용 프리젠테이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그 내용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완벽하더라도 발표 방법이 잘못 되었다면 좋은 프리젠테이션으로 평가 받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청중의 입장에서 들을 때,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형식적인 면이 갖추어지지 않은 발표라면 관심이 가질 않죠.


 

1. 프리젠테이션 할 때 원고를 보고 읽으면 안 됩니다.

파워포인트를 준비하면서 아래 창에 원고를 적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연습을 통하여 실제 발표할 때는 원고없이 나가 화면과 청중의 눈을 보며 설명해야 합니다. 발표자가 원고를 보고 읽는다면, 청중 입장에서는 발표자가 발표 내용을 완전하게 숙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용 자체에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원고를 가지고 앞에 나갈 수 있지만, 원고를 보며 발표하는 것은 최소한(복잡한 통계 수치 등)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의 반복 연습을 통해 원고없이 발표하는 것이 충분이 가능합니다.


 

2. 동영상이나 그림, 사진의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합니다.

1번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이 빠뜨린 부분인데, 자신이 직접 만든 자료가 아니면 그 자료의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합니다. 이는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 우선 갈수록 저작권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청중이 자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을 경우, 직접 찾아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논문에서 그림을 가져 온 경우, 그림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저자, 연도, 저널명을 기입하고, 연구 그룹에서 가져 온 경우, 그룹명과 홈페이지 등을 기입하면 됩니다.


 

3. 한 슬라이드에 텍스트가 너무 많거나 텍스트의 크기가 작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청중의 입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들을 때, 텍스트보다는 그림, 그림보다는 동영상에 눈이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발표할 때도 텍스트를 많이 넣어 지루함을 유발하기 보다는 그림이나 동영상 위주로 하고, 여백에 핵심적인 내용을 텍스트로 적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두로 설명해야지, 슬라이드 안의 많은 텍스트를 그대로 읽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4. 공학 연구 발표에서 파격적인 것은 좋지 않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로 주목받는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정말 창의적이고, 남다르며, 사람들의 주목을 이끄는 프리젠테이션인데 이는 공학 연구 발표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령 슬라이드 하나에 '?'와 같이 구성하는 것은 기획이나 광고 등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형식에 맞게, 표지, 목차, 도입, 내용, 결론 순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발표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프리젠테이션은 공식적인 발표로 특히 여러 사람이 발표할 때는 주어진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청중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학외의 경우, 주어진 시간이 모두 지나면 한 번의 경고 후에, 바로 모니터가 자동으로 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리 리허설을 통해 발표 시간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1분에 1~2장의 슬라이드가 적절합니다.


 

6. 발표할 때 무심코 혼잣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발표할 때 자기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령 '이게 뭐더라?', '왜 이러지?', '하여튼 뭐'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스스로 깨닫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리허설을 할 때 녹음을 한 후 직접 자신의 발표를 들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하겠지만,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발표가 될 것입니다.

덧붙여, '이건 뭐 중요하지는 않지만...', '저도 잘 모르지만...'과 같은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내용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중요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내용은 발표할 이유가 없습니다.


 

7. 발표 자료는 이동식 디스크 넣어 휴대해야 합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이, 담당자에게 발표자료를 넘겼다 하더라도 추후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USB 등 이동식 디스크에 넣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발표가 끝난 후에는 그 자리에서 질의 응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표가 끝나면 항상 질의 응답이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발표가 끝났다고 하여 바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보다는 질의 응답에 대기하고, 질의 응답이 끝났거나 없음을 확인 후에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내용은 프리젠테이션 할 때 가장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수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저 역시 학부 시절, 발표할 때 위 사항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많이 실수하였던 부분이어서 발표를 들으며 생각했던 점들을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 앞으로 언젠가 있을 프리젠테이션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시중에 프리젠테이션과 관련된 책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4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발표 방향은 좀 다르지만 전반적인 내용에서 참고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책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직접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논문 10%만 고쳐써라' 등 논문작성법에 관련한 책도 있는데, 주로 영어 논문 쓰는 방법이지만, 논문 쓰는 방법 자체에 대한 내용도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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